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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테크 수익의 함정: 당신의 시급은 겨우 2000원입니까?

"클릭 한 번에 10원! 티끌 모아 태산?"요즘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 기이한 풍경이 펼쳐진다. 걸음 수를 채우면 100원을 주고, 5초짜리 광고를 보면 3원을 주는 이른바 '앱테크(App-tech)'가 국민적인 유행이다. 심지어 10원을 받기 위해 특정 장소에 모여 스마트폰을 두드리는 진풍경도 벌어진다.사람들은 이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합리적인 짠테크'라며 뿌듯해한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라서, 뭐라도 하며 시간을 때워야 하는 상황이면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순전히 운동을 목적으로 걷기/달리기를 하고, 그 기록을 확인하는 용도로 체크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이를 제외한 앱테크는 경제학자의 눈에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앱테크는 돈을 버는 활동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가..

상조회사 단점 및 장례비용 현실: 상조 가입 전 알아야 할 4가지 진실

불안감을 먹고 자라는 비즈니스"갑자기 큰일이 나면 그 큰 돈을 어떻게 감당하려고 해? 절차는 또 얼마나 복잡한데." 상조 서비스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목돈 지출에 대한 불안감'을 파고든다. 한 달에 3~4만 원씩 10년, 20년을 내면 모든 장례 절차를 알아서 완벽하게 처리해 준다고 믿게 만든다.하지만 경제학자의 눈에 선불제 상조는 매우 비합리적인 금융 거래다. 우리가 막연히 두려워하는 그 '목돈'과 '절차'의 현실을 냉정하게 뜯어보자. 이유 1 : 목돈 걱정? 우리에겐 '조의금'이라는 상호부조가 있다상조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번에 수백, 수천만 원이 깨질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장례 문화에는 이미 수백 년간 이어져 온 강력한 '상호부조' 시스템이 있다. 바로 조의금..

신용카드 리볼빙 단점 및 해지 이유: "이번 달은 10만 원만 내세요"의 함정

"결제 대금이 부담되시나요? 이월해 드립니다"카드 명세서가 날아올 때쯤, 카드사로부터 친절한 문자나 앱 푸시 알림이 온다. "고객님, 이번 달 결제 금액이 부담되시면 일부만 결제하고 연체를 막으세요!" 이른바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서비스다. 당장 통장에서 큰돈이 빠져나가는 고통을 막아주는 마법의 버튼처럼 보인다. 리볼빙을 잘만 쓰면, 큰 문제 없다. 하지만 나는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를 절대 쓰지 말라고 조언한다. 서비스가 잘못됐다기 보다는, 이 서비스를 쓰는 내가, 정확히 말하면 '미래의 내'가 행동을 그르치기 때문이다. 이유 1 : 현재 편향 (Present Bias)인간은 오늘/지금당장을 특별하게 취급하는 경향이 크다. 다이어트를 결심하지만, 오늘같이 특별한 날에 케이크 먹는 건 어쩔 ..

무인 창업 단점과 온라인 부업 사기: 성공팔이 유튜버가 당신을 노리는 이유

기계가 돈을 벌어다 준다는 달콤한 거짓말 유튜브 알고리즘이 나를 이끈다. "직원 없이 월 순수익 1,000만 원!", "로봇이 튀기는 치킨, 사장님은 돈만 세세요."영상 속 주인공은 최첨단 자동화 기계가 재료 준비를 척척 하고 요리를 알아서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인건비 걱정 없이 떼돈을 번다고 자랑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은근슬쩍 가맹 문의/기계 구입 문의 전화번호를 띄운다. 알고리즘이 이끄는 다른 영상에서는 20대 청년이 소자본/무자본으로 물류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최소한의 노력으로 버는 영상이 뜬다. 대부분의 영상 썸네일에는 `이렇게 쉽게 돈 버는 건데, 알려줘도 아무도 안합니다.'는 식의 문구가 박혀 있다.댓글창에는 "저도 인생 역전하고 싶습니다", "정보 좀 주세요"라는 예비 창..

안전형 투자자의 주식 비중과 인덱스 펀드: 예금만 고집하면 안 되는 수학적 증명

"나는 원금 보장 아니면 안 해요"이 블로그에서 나는 '그런 소비를 할 바에 차라리 그만큼의 인덱스 펀드를 사라'는 식의 제언을 자주 한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이 포스팅은 투자를 하라는 권유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린다.다른 포스팅보다 길 수 있으니 한줄요약부터 하면: 투자비중 0은 어떤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경우에도 최적이 아님. 주변에 투자를 권유하면 이렇게 대답하는 사람들이 있다."나는 위험한 건 딱 질색이야. 이자가 낮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이 최고야." 이들의 심리를 경제학에서는 '위험회피(Risk Aversion)' 성향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회피 성향을 가지고 있다. 단순한 설명을 위해 [50%의 확률로 0원을 벌거나, 50%의 확률로 200만원을 버는] 일을 상..

당신에게 최고 사양 노트북이 필요 없는 이유

스타벅스 입장권이 되어버린 'Pro'카페에 가면 재밌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테이블마다 사과 로고가 빛나는 최고 사양의 'Pro' 라인업 노트북들이 놓여 있다. 가격으로 치면 300만 원에서 비싸게는 500만 원을 호가하는 전문가용 장비다.하지만 그 화면에 떠 있는 것은 고도의 코딩 창이나 4K 영상 편집 툴이 아니다. 대부분 웹서핑, 넷플릭스, 혹은 단순한 문서 작업 창이다. 자신의 용도(Needs)보다 훨씬 비싼 장비를 사는 것, 이른바 '오버스펙(Over-spec)' 소비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은 그정도 사양이 필요 없다. 이유 1 : 수확 체감의 법칙 (Diminishing Marginal Returns)경제학에는 '수확 체감의 법칙'이 있다. 생산요소 투입량이 늘어날수록 산출량의 증가폭은 점점..

주식 리딩방 사기 수법과 현실: 100% 급등주를 당신에게 안 알려주는 이유

"내일 상한가 종목 무료 공개"스팸 문자함이나 유튜브 광고를 보면 늘 자극적인 문구가 넘쳐난다. "매달 100% 수익 보장", "세력 매집주 긴급 입수", "VIP 리딩방 선착순 무료 입장".경제학 교수인 내 눈에 이 문구들은 사기(Fraud)를 넘어선 '경제학적 코미디'다. 만약 그들이 정말로 내일 오를 주식을 알고 있다면, 왜 생면부지의 당신에게 월 50만 원 따위의 푼돈을 받고 그 정보를 넘기겠는가?오늘은 이 '정보 판매의 역설'을 경제학적으로 설득해 보고자 한다. 이유 1 : 빌 게이츠가 되는 길 vs 월 50만 원 벌기 (기회비용)간단한 산수를 해보자. 만약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매달 100% 수익(2배)'을 낼 수 있는 정보가 있다고 치자. 단돈 1,000만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도 복리의 마..

종신보험 가입하지 않는 이유: "죽어서 받는 돈은 필요 없다"

가장의 책임감에 호소하는 마케팅사회초년생이 되거나 결혼을 하면 보험 설계사 지인으로부터 가장 먼저 권유받는 상품이 있다. 바로 '종신보험(Whole Life Insurance)'이다. "가장이 갑자기 잘못되면 남은 가족은 어떡하냐", "나중에 환급금으로 연금 전환도 된다"는 말에 덜컥 월 20~30만 원짜리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 나는 가장으로서 가족을 사랑하지만, 종신보험에는 절대 가입하지 않는다. 경제학적으로 볼 때 종신보험은 가성비가 최악인 상품이며, 나의 자산 증식을 방해하는 거대한 장애물이기 때문이다. 이유 1 : 보험과 투자를 섞는 것은 비효율적이다설계사들은 "나중에 원금을 돌려준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경제학 원칙 중 하나는 "섞으면 비싸진다"는 것이다. 종신보험 보험료가 비싼 이유는 '위험..

인덱스 펀드 투자: 나는 '바늘'을 찾지 않고 '건초더미'를 통째로 산다

"어디에 투자해야 오를까요?"경제학 전공자라고 하면 지인들이 꼭 묻는 질문이 있다. "요즘 무슨 종목이 좋아?" 그들은 내가 복잡한 수식과 거시 경제 데이터를 돌려 비밀스러운 '대박 종목'을 알고 있을 거라 기대한다.나의 대답은 늘 그들을 실망시킨다. "나는 개별 주식은 안 사. 그냥 인덱스 펀드 사서 묻어둬."나는 종목을 분석할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분석하는 행위 자체가 크게 유의미하지 않음을 알기에 개별 주식을 사지 않는다. 이유 1 : 당신은 골드만삭스를 이길 수 없다 (효율적 시장 가설)경제학에는 '효율적 시장 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이라는 가설이 있다. 주가는 이미 공개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당신이 뉴스에서 "A기업 실적 대박"이라..

가전제품 보증 연장? 수학을 모르는 사람에게 걷는 세금이다

결제 직전의 유혹, "제품 보증 연장 가입하시겠어요?" 노트북이나 값비싼 가전제품을 살 때, 혹은 스마트폰을 결제할 때 점원은 항상 묻는다. "고객님, 00만 원만 추가하시면 보증 기간을 3년으로 늘려드립니다. 액정이 깨져도 무료고요."대부분의 소비자는 여기서 흔들린다. 수십, 수백만 원짜리 기기가 고장 날 것에 대한 '손실 회피(Loss Aversion)' 심리가 발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거절한다.이 '보증 연장(Extended Warranty)' 상품이야말로 기업이 소비자에게 파는 상품 중 가장 마진율이 높은, 경제학적으로는 소비자에게 가장 불리한 베팅이기 때문이다. 이유 1 : 카지노보다 불리한 확률 게임 (기대값의 불균형)경제학에서 합리적 선택은 '기대값(Expected Value..